해를 세어보니 남대문시장을 다니기 시작한지가 15년이 훌쩍 넘었다. 예전에 다닌 직장이 남대문시장 근처에 있었기에 꽤나 즐겨 다니며 이것저것 구경하기를 좋아했었다. 그 덕분에 남대문시장에서 무엇을 사야하는지 구석구석 찾아 다니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데 아직도 새로운 것들이 많아 늘 갈 때마다 즐겁다.

먹거리도 꽤나 많이 있는데 그 무렵부터 즐겨 다닌 곳이 칼국수집. 늘 사람도 많고 해서 먹기 힘들었는데 지방에 출장 갔다가 서울역에 온 김에 뜨끈한 국물도 생각나서 들렀다.

  

아~ 먹고 싶어라.


회현역 5번출구 앞에 보면 칼국수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아주 옛날보다 깔끔해 지긴 했지만 그래도 딱! 시장 분위기.

내가 즐겨 가는 곳은 골목 중간에 있는 거제식당. 이곳도 처음엔 한칸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중앙에 세칸으로 넓혀 장사를 하고 계신다. 점심시간 근처에 가면 그야말로 인산인해. 요즘은 일요일도 장사를 하신단다. 생각나면 가족들이랑 일요일날 놀러 오라고~


요쪽에 계신분이 대장. 주문을 하면 반죽을 죽죽 늘려서 칼국수를 만들어 앞에 있는 들통에 퐁당~ 전문식당에 비해 깨끅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괜찮다.


먼저 기본 찬으로 김치와 열무김치를 주시는데 사실 별로 손대진 않는다. 반찬 없이도 충분히 먹을 수 있으니까.


칼국수를 시키면 조그만 앞접시에 비빔냉면을 서비스로 주신다. 이 냉면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도 정말 많은데, 지금은 서비스로 나오지만 예전엔 둘이가서 칼국수 하나, 냉면 하나를 시켜서 반반으로 나눠 달라고 해야 나오는 메뉴였다. 지금은 칼국수 시키면 냉면 서비스, 냉면 시키면 칼국수 서비스, 찰밥 시키면 칼국수나 냉면 선택 서비스.

오랜만에 왔다고 계란을 통째로 하나 주셨는데, 냉면 속을 뒤적이니 반이 또 있었다는... 냉면만 먹어도 배불러


냉면을 먼저 먹고 있다보면 칼국수를 푸짐하게 한그릇 내어 주신다. 그릇이 넘칠 정도로 찰랑찰랑


보기만해도 푸짐. 멸치육수 베이스로 칼국수를 두툼하게 썰어서 감자와 호박, 유부를 섞어 내어 주신다. 오랜만에 갔더니 부추가 추가 되었다. 추운날 뜨끈한 국물을 먹으니 온몸이 녹는 기분.


이 곳에서만 먹어 볼 수있는 그 맛.


서둘러 냉면을 먹어주고, 칼국수에 올린 다대기 양념을 풀어 조금 더 얼큰하게...


주실 때 조금 적게 달라고 해도 항상 푸짐하게 주시기 때문에 한그릇 깨끗하게 비우기가 정말 힘들다. 이젠 일요일도 하신다니 가족들과 가끔 즐길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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